일상다반사/신변잡기

밀린 블로그글 4천개 읽기

겐도 2008. 5. 25. 23:15
뭐그리 정신이 없었는지 간만에 RSS 리더를 보니 약 4천개의 글이 밀려 있었다. 물론 2천여개는 뉴스사이트 피딩이라 쉽게 넘길 수 있지만 그래도 나머지 2천개의 글을 읽는 것은 곤욕. 약 두시간에 걸쳐 다 읽어본 것 같다.

프로젝트 막바지엔 역시 많은 생각들이 든다. 특히 아쉬움이나 나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강하게 느끼는 시기가 되곤 한다. 또한 서른즈음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복잡한 외부 요소들은 또다른 생각의 요소들이 되고 강한 흐름을 만들어 머리속을 휘젓고 다닌다. 머리가 녹아버릴듯한 느낌이 드는 시기이다.

"인정". 요즘 생각의 주된 키워드로 저 단어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군가를 인정하고 있는가. 정확히는 무엇으로 인정하고, 받고 있는 가란 부분일 것이다. 또한 나 자신은 나에 대해 어떤 부분을 인정하고 있는가도 생각중이다.

욕심은 인간의 본성임엔 틀림없다. 모든 것을 버려도 "해탈"의 경지에 가고자 하는 욕심이 남아 있지 않은가. 욕심이 있어야 자신도 발전하고 일도 추친될 것이다. 허나 과도한 욕심은 모든 것을 망쳐 버린다. 나는 얼마나 나의 욕심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그리고 어떤 부분들이 보강이 필요한가. 또한 어떤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는가. 협업이란 무엇인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였듯이, 협업은 혼자 하는 것보다 효율이나 퀄리티를 올려주고, 혹은 혼자선 할 수 없는 것들을 이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협업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직은 잘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아니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때가 그립다. 일에 얽매이지 않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해 볼 수 있던 시절. 물론 학업에도 매달리지 않아 학점은 처참하지만 수업에서 들은 내용 조차 내 마음대로 파볼 수 있었고 학생이란 특권으로 많은 정보도 얻어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좀 가르쳐 다라고 때도 써 볼수 있었고 몇일밤을 방에 처박혀 알고 싶은 것에 매달릴 수 있었다. 이제는 책 한권 파보는 것도 쉽게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것 같다.

연애 사업은 거의 공식적으로 중단을 선언해 버렸다. 난 한번에 두가지 중대사를 처리하기엔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 결국 가능성이 높은 일쪽으로 집중하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나면 반대쪽으로 집중하자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5월이 끝나간다. 곧 잔인하리라 예상되는 6월이 온다. 현재 예정된 것만 해도 상당히 스릴러다. 솔직히 나에게 7월은 올 수 있을 까란 생각마저 든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겠지. 그리고 또다시 많은 것들이 변화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