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신변잡기

변명하나

겐도 2007. 11. 22. 01:40
규모가 좀 되는 회사에서 한번 보자고 연락이 오는 경우 "겐도"가 살살 도망치는 이유는..

겐도가 그 회사를 말아먹을 수도 있고

사실 그보다는 회사가 겐도를 고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매우 개인적인 라인으로 연락이 들어오는 경우, 부르시는 분이 큰건 하나 터트리기 위한 케이스가 많고 정치적인 것들도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겐도같이 허약한 체질의 프로그래머는 앓아 눕거나 혹은 잠적해 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T 10년차가 되어가다 보니 "생명의 위협"이 가끔 현실로 느껴지기도 한다.

~~~~~~~~~~~

업체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한번 띄워보기 위해 스타PM이나 개발자를 찾고 구인공고를 내보고 하지만 대부분 잘 안될 것이다. 우선 뜰 프로젝트라면 혼자보단 적어도 팀웍이 준비된 팀이 필요할 것이고, 또한 사내에 그런 팀이 있을 때 낙하산이 들어오면 팀웍은 무너지게 마련이며(혹 정말 대단한 사람이면 잘 되지 않을가 하지만 그런 사람이 돈 몇푼에 올거라 기대치 마라. 차라리 로또가 확률이 높다.), 설사 이런 조건이 어떻게 잘 맞춰지더라도 정치가 개입되면 망한다. (국회를 봐라. 개개인은 훌륭할지 모르나;;;; -ㅅ-)

요즘 비정규직 철폐의 목소리가 높긴 하지만, 아무튼 구인과 관련해서 인턴 3개월 룰을 적극 권장하는 사람중 하나인데 짜르기 쉽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일단 뽑아놓고 예산편성 보고 정리하면 나쁜 사람!) 회사와 팀과 개인이 서로 확인해 보는 기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월급은 일단 제대로 주지만 코어는 주지 말고 3개월을 지나 보면서 맞춰 보고는 잘되면 그때부터 제대로 가는거고 아니면 빨리 서로의 길을 가야 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좋다"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사람과 좋은 팀과 좋은 회사가 항상 일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절대 경영층에서 개발자 충분히 줄 리 없기 때문에 한명 한명이 매우 중요하다.

~~~~~~~~~~

사실 개발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는 매우 드물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개발자들에 의해 돈벌기 힘들기도 한게 사실이다. "개발자가 성공하려면 개발을 그만두라"는 말에 대해 씁쓸하지만 그게 현실인 것을.

순도 100% 개발자는 굶어죽기 딱 좋은 것 같다. 순도 100% 과학자는 연구비 못따서 연구 못하는 거랑 비슷.

'일상다반사 >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모 사피엔스 엔지니어 코더쿠스 겐도사마의 연애이야기  (9) 2007.12.14
삽질  (2) 2007.11.23
보람  (4) 2007.11.07
맥북프로 가지고 놀기  (13) 2007.11.03
그분이 휩쓸고 가셨도다.  (8) 200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