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신변잡기

뉴 티라미스 케익

겐도 2008. 2. 2. 18:30
콩다방 기준 뉴 티라미스 케익 한조각 4300원 (2008년 2월 기준)

혀 위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지만 그 달콤함에 정신까지 아찔해 지는 위험한 음식.

이 케익은 절대 혼자 먹지 않고 정말 소중한 사람과 데이트 중에만 먹었지만 요즘 너무나 땡겨 오늘 하나 사먹었다. 그리고 역시나 우울해 지는중. 이 케익은 정말 최상의 컨디션에서만 섭취가 가능하지 싶다.

혹시 당신 앞에서 제가 이 케익을 먹는 것을 보았다면 당신은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고(그때 당시에는;;) 그리고 그 순간 너무나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저랑 만나면서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면 그저 그랬다는 소리? 아.. 여성기준, 남자는 그런거 없어요 @.@;

지금 사진기가 없고 마땅한 그림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요즘 무한반복 중인 노래는 "거북이"의 1집 수록곡인 <향기로운 추억>입니다. 리메이크된 곡인데 멜로디 파트는 원곡 그대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지만 랩 파트는 현실에 집중하기 위해 그런 추억은 묻어둔다는 내용이죠.

몇년전에, 강남 할리스에서 티라미스를 먹고 머리 띵~해 하고, 분당까지 데려다 준다고 같이 버스타고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 기다리며 1월 엄동설한, 새벽 두시에 버스정류장에서 둘이서 벌벌 떨던 기억. 헌데 이제는 드라마 본것 같이 저랑 너무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군요. <Ghost in the shell>(<공각기동대>)에서 나온것처럼 전뇌해킹 당한 느낌.

며칠전에 고등학교때 친구 한놈이 교통사고를 당해.. 정말 어이없게 시리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한동안 일에만 파뭍혀서 살던 저에게도 많은 생각의 동기가 되었는데, 제 자신을 조금은 생각해 줘야 겠습니다. 일만이 지상 최대의 목적이고 여가마저 일을 위한 휴식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조금은 비 이성적인 행복감을 추구해 보죠.

에스프레소의 씁쓸함과 크림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까페라떼에 온몸이 빠져 들듯한 부드러움과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날카로운 달콤함이 있는 티라미스. 제대로 즐겨보고 싶군요.


PS.
그래도 따뜻한 봄이 올때까진,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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