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회사

한국에 컴퓨터공학과라고 이름이 붙은 것들에 대해...

겐도 2005. 2. 25. 04:13
대한민국에 IT라는 패션이 불어닥치고 덕분에 많은 대학에서 전산학과의 인기가 증가되거나 심지어 IT 특성화 대학이라는 것들이 무진장 생겨났다.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학원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그리고는 최근에... 기어이 황당한 일들을 겪고 말았다.

우선 학원들... 6개월만에 무엇을 배우겠는가... 그런데 항상 6개월만에 C++의 고수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고수가 어떻게 virtual이 뭔지 물었을때 식은땀만 흘리는가.. pure virtual은 물어볼 상황도 없었다. 되지도 않는 클라이언트/서버 통신 따위는 차라리 집어 치우고 문법과 의미나 정확히 가르쳐나 줬으면 한다. 아니 괜시리 사람들 허송세월 시키는 짓이나 그만 두었으면 한다. 돈을 받았으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 아닌가. (뭐 영어회화학원들도 요즘 강사의 질때문에 비난을 받고는 있다만..)

다음은 대학편. 나는 스택과 큐가 그렇게 어려운 개념인줄 몰랐다. 나 스스로가 사실 학부성적이 개판이고 오토마타 정도의 과목이 나오면 쥐쥐를 치지만 데이터구조는 그래도 4년제 대학의 전산과를 다니면 반드시 아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닌 사람들도 많다라는 사실에 새삼 놀랄 뿐이다. 프로세스와 쓰레드 이야기는 아직 꺼내지도 못했단 말이다~~~

최근에 거의 전산과의 '전'자만 이력서에 보여도 무조건 면접을 봐 주고 있긴한데 생각보다 상당히 사태가 심각하다. 4년동안 프로그래밍 숙제 해본 과목이 "C++"이라고 한다. 대체 나머지 과목들은 전부 교양? 상위권 대학들은 (내맘에는 여전히 프로그래밍 실력은 기대이하지만) 나름대로 쓸만하게 교육되어 나오는데 조금만 내려가도 격차가 너무 심해진다. 비싼 등록금 받고는 그딴식으로 가르친다는게 말이 되는가.

전산인력의 임금하락의 원인중 하나로 인력 인플레 + 평균실력 하락으로 분석을 하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뭐 프로그래머의 자격증제 도입등의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전에 저런 악덕 교육기관들이 먼저 사라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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