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스크랩핑, 가쉽 2007. 5. 31. 22:09 posted by 겐도
관성 [慣性]
[명사]<물리> 물체가 밖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또는 등속도 운동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 보통 질량이 클수록 물체의 관성이 크다. ≒습관성 ·타성(惰性) .
from naver 국어사전.

"직전글"의 코멘트에서 N사 예를 들었는데, 기업또한 관성의 법칙을 따를 것입니다. 질량이 덩치로 변한채 말이죠.

대학에서 경제/경영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딱 하나 머리속에 박힌것이 있다면(학점은 처참 ㅠ.ㅠ) 최적이 항상 양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적일 때가 있죠. 더구나 미래를 고려하는 경영의 경우 확률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더 이득이 되었을 수 있었겠지만 결정의 순간에는 전혀 다른 것이 최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코딩 분야로 가서, 최적화(Optimization)하는 과정에서 가끔 발생하는것이 나름 이렇게 하는게 더 좋다고 하는 것이 측정해 보면 더 나빠져서 현재의 것이 더 좋은 경우입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정이라던가, 현재의 인력 구성에 따른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당시의 최적해가 될 수 있을 것입이다. 코더가 아닌 그위의 관리의 입장에선 비싼 사람 데려와서 더 좋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주어진 예산이나 인력의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을 때도 많죠. 심지어 자신이 직접 손대는 것도 못합니다. 시스템을 완전히 갈아 엎으면 훨씬 좋아질 수 있는데 이미 쌓은 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관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엎는 것 보다 메모리가 줄줄 세지만 어떻게든 나가는 것이 좋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대형 회사들은 주식을 공개한 경우가 많고, 따라서 이런 관성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비난하는 나쁜 짓을 하는 경우에도 사실 주주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었을 것이고(그러니 주식을 들고 있겠죠?) 그러니 당연히 나쁜 짓을 계속 하는 것이겠죠.


오늘 대기업에 사직서 던지면서 게시판에 휘갈긴 글이 이슈군요. 뭐 사회 부적응자니 군대 갔다오라는 글도 보이는데... 제가 하고픈 말이라면,
"당신이 들어간 곳은 대기업이고 당연히 관성이 높다. 당장 안바뀐다고 끄적인 당신조차 관성의 일부로 전략해 버린거다. 정말 바꾸고 싶었다면 가속도 a가 되었어야 하는거 아니냐. 100키로 떨어진 곳의 공기 분자로 a가 되어봐야 소용없고 그 집단 속에서 움직였어야 뭐가 변해도 변할껀데 이미 떠나버린 당신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변하게 만들어라.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지 한달만에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거 아니지 않은가. 당장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은 애시당초 변해야 한다는 분석 자체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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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세라비 at 2007.06.01 07:03

    휴일에 산에 가자고 억지로 불러내는 문화 같은 것이 주주들이 원하는 '관성'에 속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관성이 높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판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그 '관성'은 말그대로 바꾸기가 힘듭니다.

    겐도형도 잘 아시다시피, 100명 이하의 작은 회사에서는 자신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1000명 이상 급의 회사에서 과연 자신이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얼마나 있을까요. 말단의 위치에서는 그 관성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그런 조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정말 드물겁니다.

    어쩌면 혁명과 같은 거대한 움직임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들이 모여서 생기는 것일 수도 있죠. '게시판에 휘갈긴 글'이 그 생각 조각 하나라고 보면 안되나요? 집단 밖으로 나갔다고 해서 또는 도망자라고 해서, 그러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단순히 그가 '사회부적응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왜 그러한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현명한 경영자는 귀를 기울여야 할겁니다.

    • Commented by 겐도 at 2007.06.01 10:40

      경영자가 귀를 귀울이고 싶어도 "신입사원이 기분나쁘다고 휘갈긴 글"에는 아무런 타당한 주장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겠죠.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대기업 임원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억의 연봉을 받기에 수십억 아니 수백억의 가치 창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방법만 있다면 체질 개선으로 그 이익을 창출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죠. 문제만 실컷 휘갈긴 사람에게 그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파묻어버려" 밖에는 없습니다.

      혼자서는 당연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동의를 구해야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받아야 합니다. 일방적인 싸지르기는 거기서 끝나버리는 것이고 동조세력(자신이 리더든 구성원이 되든)이 되어야 국가도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비판만을 한다면 정말 소모적인 활동만을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변화를 해야 된다가 아니라 어떻게를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최근 이슈가 된 "엔지니어 국가보호(감금?)설"의 경우 엉뚱하다고는 하지만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많은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지 않습니까. 단순히 "기술 팔아먹는 놈들 나빠요"가 아니라 방법이 나와서 현재 사회를 다시 분석할 수 있게 되고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가나 다른 케이스 스터디도 나오고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가 달아 오른 것만으로 그사람이 충분하지 않았냐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부적응자"니 군대가라는 이야기만 나오는 상황을 보자면 역시 초대형 삽질밖에 안했습니다.

  2. Commented by 최재훈 at 2007.06.01 10:49

    사직서라고 소개하던데, 진짜 사직서인지 사내 게시판에 퇴사하면서 써 놓은 글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후자겠죠?

    제가 병특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로 회사 상황은 나아지긴 커녕 더 나빠졌습니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면 겐도형 말대로 문제가 있다는 걸 다들 (극소수만 빼고) 아는 상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