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스크랩핑, 가쉽

제대로 하기

겐도 2005. 7. 15. 15:45
우선 나름대로 위안이 되는 뉴스 하나.
삼성 이건희 회장 새 집, "부실시공" "비 새" ..하자보수 공사중

그분도 비가 새는 집에서 사시다니... 더구나 안방!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다라는 뉴스도 보이는데 살림이 좀 어려워 지셨나 봅니다.

집을 제대로 지어보기
기사 중하단쯤에 경쟁업체직원의 이야기중에 건물하나 올리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특별히 2년이나 만들었는데.. 란 말이 나옵니다. 한국이란 나라가 건물 빨리 짓기로는 유명하죠. 그리고 빨리 무너지기도 합니다. 회사근처에 예전 삼풍백화점 자리가 있는데 말 그대로 저절로 폭삭 무너져내린 건물 샘플도 보유하고 있는 나라기도 하죠. 911테러당시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가 와서 들이 받으니 무너지더라 가지고 설계상의 문제가 있지 않냐라는 고민을 하는 나라도 있는 반면(상층부에 데미지를 입었는데 건물이 폭삭 내려 앉았다라는 문제가 제기되었죠.) 태평양을 건넌 어떤 나라는 건물이 저절로 내려 앉아도 사람들은 그저 좀 심했군 정도의 반응을 보입니다. 건물을 지었을때 비 새는거 정도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라고 넘어가는 특이한 상황입니다.

한국이란 나라는 사계절이 뚜렸하다라는 기후문제(!)때문에 차도 몇년 지나면 삐거덕 거리고 집도 잘 갈라집니다. 건축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대충 주워 들은 지식으로는 여름과 겨울의 시멘트 배합비율이 틀려져야 하고 거푸집을 유지하는 기간을 하루 늘릴때 마다 집의 수명이 몇년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만에 집한채를 올리기 위해선 비가오나 눈이오나 시멘트는 부어지고 적당히 굳었다고 판단되면 바로 거푸집 뜯어 낸다고 합니다. 뭐 인부 유지비용 등등해서 단가 맞추려면 빨리 건물 완공하는게 좋은거고 그러다 보니 꼭 몇개월 후에는 실리콘건 들고 건물 여기저기에 번개 그림을 그립니다.

이건희 회장집으로 돌아가서... 그룹 총수님의 집을 지어야 하기에 삼성물산은 제대로 된 공사계획을 세우고 공기를 2년여로 할 정도로 제대로 지어보겠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비가 샙니다. 보통 건물은 집안 곳곳이 세는 경우가 많은데 안방만 센다라고 하는걸 보니 어느 한파트가 실수를 한 거라고 보입니다. 평소에 하!던!데!로! 파트 한 부분을 진행해 버렸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소프트웨어 제대로 만들기
위의 기사를 읽으면서 순간 드는 생각이 소프트웨어 제작에 있어서도 누군가 나타나서 적절한 기간과 돈과 인력을 줄테니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라고 한다면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촉박한 일정이나 부족한 인력 상황하에서 어떻게 하면 검수도장을 받는가 하는 것은 많이 해 봤지만 제대로 해본 적은 없어서 잘 못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철근 10개 넣을꺼 7개만 넣는 방법은 알아도 10개 다 넣는 방법은 오히려 모를듯 합니다. 예전에 주특기가 밤샘하며 하루만에 디버깅하기였는데 일주일을 줄터이니 낮에 천천히 잡아보라 하면 모니터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지 않을까요? --;

프로젝트에서 일정관리의 꽁수중에 듀는 어기라고 있는 것이라 믿는 진행원을 고려하여 실제 진행 일정의 80%기간으로 어나운스를 하여 20% 딜레이 되었을때 정상적으로 일이 진행되게 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100% 그대로 어나운스를 하면 꼭 120%로 연장되는 문제가 발생을 한다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이것의 원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공시된 일정은 절대 지킬 수 없고 적어도 20% 정도 딜레이 될꺼다라고 생각하고 일을 한답니다. 아마도 제대로 된 일정으로 제대로 일을 해 본적이 없다보니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어디선가 10억주면 그거 해줄수 있냐라고 물어오면 일단 그 일은 2~30억 정도 드는 일일꺼다라고 생각이 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

더불어...
전부다... 인생을 제대로.. 바르게 사는 방법도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